답답했던 무명시절을 지나 동년배 중 최고의 배우로 평가받고 있는 배우 남궁민. 그가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 달려왔던 여정들을 빠르게 다뤄보겠습니다.
맡게 되는 작품마다 몸무게가 달라지는 남궁민은 과거부터 헬스를 즐겨왔기 때문인지, 평소엔 이렇게 슬림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다가, 어떤 작품에 들어가기 전, 필요하다면 이렇게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로 쉽사리 변신하기도 합니다. 또한 남궁민의 특징 중 하나는 작품마다 다채로운 이미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증명한다는 것이고 이런 장점은 그의 배역 폭을 폭넓게 만들어주었는데요. 보통은 이런 꽃미남 스타일을 맡아왔으나, 샤프하고 유쾌한 남성의 이미지도 곧잘 소화해 내며, 때론 댄디함과 섬세한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팔방미인형 배우이죠. 그러나 남궁민의 연기 인생 초창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남궁민 연기의 시작
78년생으로 올해 45살인 그는, 다수의 배우들이 한예종 같은 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현장으로 뛰어들거나, 대학교서 연극영화과 같은 연기 관련 전공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중앙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하여 공학 과정을 공부 중이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남궁민의 시선과 관심은 다른 곳에 가 있었고, 학교를 중퇴할 정도로 굳이 모험을 자처하며 뒤늦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요.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신만만하게 오디션에 참가한 남궁민. 당시 선전 중이던 mbc 공채 탤런트 모집 공고를 보고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잔뜩 타올라 참석하게 되었는데, 예상외로 첫 오디션에서 거창하게 실패해버립니다. 남궁민은 1차는 수월하게 합격하고 자신감이 오른 상태로, 2차 오디션을 보고 있던 중, 한석규의 연기를 따라 하며 열연을 펼치고 있는 글을 보고선, 면접관이 그 자리에서 호탕하게 웃으며 다음을 외쳤죠. 아무튼 첫 오디션에서 연기의 쓴맛을 맛본 남궁민은 좌절하거나 실패감에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배우라는 직업에 더욱 메리트를 느끼게 되었고, 자신의 꿈과 진로를 확고히 결정한 뒤, 본격적인 배우로서의 첫걸음을 때게 되는데요.
대박가족
2002년도에 방영된 sbs 시트콤 '대박 가족'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남궁민은 뜻밖의 호재를 타며 인지도가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게 되었는데 바로 당시 최고 한류스타 중 한 명인 배용준의 닮은꼴 이른바 리틀 배용준으로 유명해지면서, 운 좋게도 이 사실이 온갖 주목과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데뷔 초반부터 수월하게 커리어를 쌓아갑니다. 대박 가족이 끝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던 그는 점점 주연으로 출연하는 빈도가 늘어났으며, 영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던 중, 군대에 가야 했습니다.
하필이면 한창 바쁠 때 복무를 수행해야 했던 탓에 이대로 연기 인생이 꼬이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었고 실제 전역한 이후로도 2년 정도 공백 기간이 있었으나, 워낙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지고 있어서 안방극장으로 무사히 귀환하는 데 성공했죠. 또한 '구암 허준', '내 마음이 들리니' 같은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덕분에 신규 드라마를 기획 중이던 제작진의 눈에 들었고, 2년 뒤에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강렬했던 악역 중 한 명을 연기하게 되는데요.
리멤버
그 드라마의 정체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리멤버 아들의 전쟁'이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여러 개의 작품들에 열심히 출연하긴 했으나, 본인의 존재를 확고하게 알릴 그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지만, 길었던 위로 끝에 드디어 기회가 찾아오게 되었고, 드라마 '리멤버'에서 보고만 있어도 오금이 저린 악역 남규만역을 맡아 모두가 인정하는 명품 연기를 선보였죠. 배우 본인은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에 집중할 때마다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악역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남규만 역할을 통해 수많은 언론과 예능, 그리고 유튜브 영상으로도 유명해져서 드디어 확실하게 이름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김과장
이렇게 성공적으로 악역 연기를 끝내고, 1년 뒤 어느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정하는데 그 당시 경쟁 작품이던 '사임당'의 출연진이 워낙 쟁쟁한 인물이었던지라 아무도 큰 기대를 품지 않았었던 드라마 '김 과장'에서 김성룡 역을 120% 소화해 내며, 큰 제작비를 투입했던 경쟁작을 압도하면서 그야말로 인생 연기를 펼치게 됩니다. 이때까지 주로 맡아왔던 진지한 연기에서 벗어나, 쾌활하고 능글맞은 캐릭터를 기가 막힌 연기로 대중들에게 선보였는데요. 이 덕분에 김 과장으로 순식간에 몸값이 폭등하게 되었고, 상과는 인연이 없는 줄만 알았던 배우 남궁민의 인생에서 한꺼번에 2개의 상을 받게 됩니다. 하나는 최우수상, 그리고 하나는 투피엠 주노아의 베스트 커플상이었죠.
이후 연기생활
이후엔 '스토브리그'에서 냉철한 지략가 백승수를 맡아 생애 첫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검은 태양', '천 원짜리 변호사' 등등 연이은 작품들이 모조리 성공하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연기파 배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들 중 선배 배우들과 함께 오르내릴 정도로 대세 연기자의 위치까지 성장하게 된 남궁민, 이후 10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하여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여심을 흔드는 드라마 '연인'의 장현 역으로 또 한 번 자신의 파워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45살이란 나이가 놀라울 정도로 동안 외모를 보유한 그가 향후에도 더욱 뛰어난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우리에게 선사하길 기대하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출처/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GoOSJjHXeU